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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골프 디스커버리]US오픈 1·2위한 두 선수, 스윙의 정석? 자신만의 스윙!

우여곡절 끝에 가을로 미뤄진 US 오픈이 끝났다. 공교롭게도 우승과 준우승자는 독특한 스윙으로 알려진 브라이슨 디섐보와 매튜 울프다. 마지막 라운드 챔피언조로 나서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윙의 정석과는 전혀 다른 자기만의 스윙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스윙은 그리 멋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울프는 백스윙때 헤드가 너무 이곳저곳으로 날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스윙 직전 무릎으로 스윙을 시작하고, 옛날 스윙처럼 백스윙 때 거의 왼쪽 발을 다 들고 친다.

하지만, 그의 임팩트는 매우 강하고, 볼도 똑바로 보낸다. 이제 겨우 만 21세인 그는 PGA투어 2년차다. 그런데도 벌써 투어 1승을 거뒀고, 2번의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모두 탑5를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급 선수다.

디섐보는 모든 아이언을 같은 길이로 맞추고, 원 플레인 스윙을 한다. 게다가 일부러 몸을 키워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몸이 됐다. 무려 10여 ㎏ 이상 체중을 늘렸다. 그리고, 그의 목표와 바람대로 2019-20 시즌 드라이버 비거리 1위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것 중의 하나가 보기 좋은, 예쁜 스윙을 갖는 것이다. 많은 프로들 역시 정석에 어긋나는 스윙은 뜯어고치려 한다. 주어진 이론에 맞추어 다 똑같은 스윙을 만들려고 연습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두 선수의 결과가 눈에 띈다. 그들은 사람들의 비판어린 시선을 이겨내고, 자신만 스윙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이 두 선수 역시 스윙을 바꾸라고 조언도 받고, 그런 스윙으로는 성공하지 않을 거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울프는 현재의 코치인 조지 갱카스를 선택한 이유가 자신의 스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바꾸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많은 코치들이 더 일관성 있는 스윙을 위해 스윙을 고쳐야 한다. 더 좋은 스윙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접근했단다.

그들에게서 보는 것처럼 골프 스윙도 꼭 정답은 없다. 자기만의 스윙을 계속 반복할 수 있고, 잘 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사람에 따라 제각각 몸 상태도 다르고, 능력도 다르다. 본인의 체형도 스윙을 만드는데 고려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스윙은 본인이 원하는 걸 먼저 선택하고, 그걸 익히는 과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디섐보의 장점은 골프를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괴짜 과학자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늘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데 두려움이 없다. 앞으로도 많은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몸을 더 키우겠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많은 선수들이 시합전 US 오픈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4라운드 동안 디섐보가 페어웨이를 지킨 샷은 41%에 불과하다. US 오픈 사상 이렇게 페어웨이 적중율이 떨어지는 우승자는 처음이라고 한다. 동료인 젠더 쇼플리는 브라이슨이 페어웨이를 지키는데 급급하지 않고, 멀리 보내서 더 짧은 클럽, 웨지를 잡는 자기만의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는 바로 인내심이다. 선수들의 감정을 자극하도록 일부러 코스 셋팅이 되어 있다. 이번 US 오픈은 4라운드 내내 선두인 선수들이 달랐다. 그 와중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스윙, 게임에만 집중한 두 사람이 결국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골프가 왜 멘탈 게임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KLPGA 프로 · PGA투어 한국콘텐츠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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