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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괴산을 거치는 이유는…그넘의 올갱이국 때문이다”
‘주차장식당’ 올갱이국·‘거기찻집’ 감자전 등 유명
식생좋은 토양…옥수수·한우·표고도 자랑거리

충북 사람들은 충·청의 대표 도시를 다 가진 중원의 리더라고 자부하면서도 강원남도·경기남도·‘또하나의 문경청송’이라는 이웃 고을 사람들의 표현에 대해 별로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이웃 고을이 자랑하는 면모를 모두 충북이 가졌고, 그들이 충북을 좋아한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괴산의 옥수수와 감자, 한우가 강원도급 또는 이상의 호평을 받는 이유는 식생면에서 유사한 장점을 가졌고 연구개발을 더했기 때문이다.

괴산 사람들은 ‘대학찰옥수수’가 토양과 식생면에서 강원도와 비슷해도, 괴산 농업기술센터가 학계와 공동 개발해 당도, 쫄깃감, 아삭함 등을 높여 더 낫다고 자부한다. 최근 5년 연속으로 농림부의 파워브랜드에 선정됐다.

연풍면 새재로에 있는 ‘거기찻집’의 두툼한 감자전은 최고의 ‘겉바속촉’ 식감이다. 강원도가 울고 갈 맛이다.

괴산버스터미널 앞 올갱이해장국을 잘하는 ‘주차장식당’ 안에는 작가 조정래가 이런 글을 남겼다. ‘내가 저수령 고개를 넘지 않고 괴산을 거치는 이유는 그넘의 올갱이국 때문이다.’

표고, 한우, 절임배추, 청결고추 역시 식생 좋은 괴산이 자랑하는 특산물이다. 가을엔 고추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산막이 옛길 입구 등엔 표고버섯 가게가 많다.

괴산은 절경과 미식 뿐 만 아니라 국가지정 문화재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화양구곡은 2014년 국가명승 명승 제110호로 지정됐다.

괴산의 군목은 미백과 주름개선의 효능을 가진, 궁녀들의 아름다운 부채라는 뜻의 미선나무이다. 송덕, 율지, 추점마을의 군락지가 천연기념물이다.

괴산의 ‘괴’자는 느티나무를 뜻하는데, 800살을 훨씬 넘은 오가리 느티나무는 천연기념물 382호로 지정돼 있다. 우령마을 한 가운데 서 있는 세 그루의 느티나무는 그 모습이 마치 정자같다 하여 삼괴정(三槐亭)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연풍의 적석리 입석마을의 400년 된 소나무도 나라의 보호를 받고 있다. 금강송 방계의 적송이다.

국가지정 보물인 괴산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신라때의 것으로, 아이같은 외모가 친근감을 더한다. 옷의 주름이 잘 표현돼 있는데, 루블 박물관 여신 석상의 시스루 주름처럼 정교하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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