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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디스플레이 등 15곳, 선제적 사업재편 승인…1.5조 신규 투자 기대
대기업 사업재편, 2017년후 3년만 승인…누적 총 143곳
산업부, 사업재편 2.0전략 발표…200억원 지원펀드 조성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15개 기업들이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통해 신(新)산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들 기업은 사업개편을 통해 250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1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도 신산업진출을 위한 사업재편 승인기업 전용 연구개발(R&D)에 100억원, 신산업 초기 사업화에 2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정승일 차관 주재로 열린 '제27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에서 디스플레이, 친환경차 분야의 신산업 진출 유형 16개를 포함한 총 15개의 사업재편계획을 심의·승인했다고 밝혔다.

우선, 디스플레이 분야는 정책적 중요성이 큰 혁신 테마(주제)를 선정해 기업군 단위로 수요를 발굴하는 ‘테마형 사업재편’에 따라 심의가 이뤄졌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QD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를 추진함에 따라 관련 소재·부품 협력업체들이 시장 진출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대·중견·중소기업이 함께 사업재편을 신청하게 됐다. 해당 중견·중소기업은 인지디스플레이·파인디앤씨·파인테크닉스·엘티씨·회명산업 등 5개사다. 대기업이 사업재편 승인을 받은 것은 2017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2004년 이후 작년까지 세계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최근 수요 감소와 함께 경쟁국의 공격적인 LCD 생산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의 기술 추격 등으로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잉공급 시장인 LCD 생산을 종료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차세대 QD 디스플레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이번 사업재편계획심의위에서는 우수AMS·동서기공·인팩·서진오토모티브·서진산업·서진캠·인팩이피엠 등 친환경차 신규 사업을 벌이는 자동차부품 기업 7개사에 대한 사업재편 계획도 승인됐다. 이밖에 바이오(삼양이노캠·카라바스), 가스터빈(엔알텍) 등 기타 신산업 분야 진출 기업 3개사가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기업활력법의 누적 승인기업은 총 143개이다.

승인기업 15개사는 사업재편 기간(신산업진출 5년)에 새로운 사업 분야 진출로 약 2500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하고 약 1조5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업재편계획심의위는이날 ‘선제적 사업재편 활성화 대책(사업재편 2.0)’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4차 산업혁명,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세계 산업지형이 급변함에 따라 신산업 생태계 선점을 위해 국가 간, 기업 간에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단 구조조정 단계에 진입하면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과 회생 노력에도 기업의 생존 가능성이 낮아지는 만큼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군살 제거를 통한 산업구조 혁신을 산업 생태계 전반에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개별 기업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사업재편을 촉진하기 위해 신산업 육성, 한국판 뉴딜 등 핵심정책과 연결해 업종·지역·상생형 '사업재편 테마'를 선정하고 수요를 집중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신산업에는 미래차,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친환경에너지 등이 포함된다.

또 코로나19 충격이 큰 업종을 과잉공급 상태로 적극적으로 인정해 사업재편 기회를 넓힐 방침이다. 단순 승인을 넘어 승인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컨설팅을 제공하고 승인 후엔 이행 점검, 애로 해소 지원 등을 병행하는 전(全)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전환 제도와 연계해 신청·승인 단계에서 두 제도의 승인 요건을 함께 검토하고 기업별로 더 유리한 제도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혁신기업 1000개에 3년간 40조원을 투입하는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사업의 지원 대상으로 추천하고 산업은행 우대대출(금리 0.7%p↓), 신용보증기금 우대보증(요율 0.2%p↓),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등 현장의 수요가 많은 정책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200억원 규모의 '사업재편 지원펀드'를 내년에 신규 조성해 기존의 디지털 산업혁신펀드, 한국형 뉴딜펀드와 함께 활용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많은 기업이 과감하고 신속하게 상시로 사업재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산매각 등에서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사업재편을 '제2의 창업'으로 분류해 창업기업에 준하는 지원책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승일 산업부차관은 "사업재편 도전은 많은 위험이 따르지만, 기업과 산업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며 "이번 대책을 계기로 산업 생태계 전반에 변화의 움직임이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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