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2차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2차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후보는 25일 2차 토론에서 안 후보의 과거 '불통 논란'을 놓고 기싸움을 했다.

포문은 금 후보가 열었다.

금 후보는 협치의 필요성을 말하면서 안 후보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시절의 이야기를 거론했다. 금 후보는 당시 같은 당의 대변인이었다.

금 후보는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하소연을 했다. 원래 당 대표실은 노크만 하고 들어가는 것인데, 안 대표실에는 노크를 하려고 했더니 비서가 나와서 '용건이 무엇이냐', '약속을 했느냐'는 식으로 문을 막았다고 했다"며 "당 대표가 그러면 어떻게 하는가. 서울시의원과도 그렇게 (소통을)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제가 직접 겪은 일이어서 안 후보가 모를 수 없다"며 "당시 기초의원 공천 문제로 당원 투표를 할 때였는데, 저도 당 대표를 보러가려고 하니 비서가 막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때 화를 내면서 '이래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당시 안 후보가 대선에 나갔을 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하는 현직 3선 의원이 '어디에서 회의를 하는가. 만나자'고 하는데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안 후보가 계속 몰랐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말하고 반성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2차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그 부분은 제가 몰랐지만, 그게 사실이면 제 불찰"이라며 "제가 뽑은 비서실장이 그렇게 용건 있는 사람들을 막았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제가 민주당에서 나온 게 2015년"이라며 "정체를 알았다. 이 사람들은 도저히 바꿀 수 없다, 바뀌지 않는다는(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 어려운 일도 많았다"며 '현실 정치에 물러나겠다고 선언하고 나가있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제가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를 많이 반성했다"며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선거에 임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금 후보는 "안 후보를 비판하고 폄훼하려는 게 아니라, 본선에 이 문제가 꼭 나올 것이어서(지적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의사결정을 할 때 함께 하는 사람이 있고, 당장 함께는 못하지만 언론에 나오기 전 알려야 할 사람이 있었다. 섭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