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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 특집] 내셔널타이틀 코스, 우정힐스의 3가지 특색
‘선수들만의 오솔길’, ‘18번 토너먼트 핀’, ‘세 가지의 초록색 코스’.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제58회 코오롱 한국오픈의 코스, 우정힐스(파71 7,225야드)에서는 다른 골프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세 가지 특색을 찾을 수 있다. 13년간 한 코스에서 꾸준히 개최하며 매년 난이도를 높이며 공들여온 역사가 이 같은 독특한 특징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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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그린 뒤의 선수용 오솔길.



* 선수들만의 오솔길- 국내 대부분의 코스에서 대회를 개최하면 마지막 날에는 갤러리의 동선과 선수들의 이동 동선이 겹치면서 혼란이 빚어지곤 한다. 이는 종종 경기 진행을 지체시키는 요소가 되었다. 간혹 홀아웃 한 선수보다 먼저 달려나가는 갤러리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정힐스에서는 선수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선수 오솔길이 마련되어 있다. 2번 그린 뒤로 개울 뒤에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어 홀아웃을 한 선수는 그 길을 따라 3번 홀 티잉그라운드로 올라간다. 4, 5, 6, 7, 13번 홀 그린 뒤에도 갤러리 동선과는 전혀 겹치지 않는 오솔길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2번 홀 그린 뒤의 오솔길은 지난 2008년 코스 리노베이션으로 그린 뒤에 개울을 만들면서 샛길을 내고 받침목을 대어 새로 만들었다. 하지만 다른 홀들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 선수들이 지나다니면서 밟아 조성되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만든 길이다.” 이정윤 우정힐스 본부장의 말이다.

선수 오솔길은 아마추어들이 이용하지는 않는다. 그 길은 챔피언티로만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홀아웃하고 카트로 향한다. 선수들은 그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지난 홀의 쓰라림은 잊고, 새로운 홀의 각오를 다진다. 대회에서는 갤러리와 동선으로 혼선을 겪을 필요가 없다. 이 선수용 오솔길의 존재를 아는 아마추어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그는 챔피언티를 사용하는 극히 드문 아마추어 고수다. 한국오픈에서는 그래서 선수와 갤러리의 동선이 겹치는 혼란도 많지 않다. 선수도 좋고 갤러리도 편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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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 그린.


* 18번 토너먼트 핀 - 코스 설계자인 피트 다이의 아들 페리 O.다이는 2년전 이 코스를 다시 점검하면서 18번 홀 그린을 전체적으로 앞뒤로 넓히는 변화를 가미했다. 그러면서 골프장 측에 설명했다. “그린을 앞쪽으로 늘린 것은 아마추어들을 위한 배려다. 좀더 편하게 온그린 하도록 공간을 넓혔다. 그린 뒤에 공간을 넓힌 것은 프로들만을 위한 시험대다. 부탁컨대, 한국오픈 마지막날에 이곳에 핀을 꽂아 달라. 아마 최고의 선수들을 가려낼 수 있는 좋은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설계자의 바람대로 마지막날 이곳에 핀이 꽂힐지는 모른다. 그건 오로지 경기위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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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 주변으로 A,B러프 포함 세가지 색깔로 나뉘는 코스.


* 세 가지의 초록색 코스 - 우정힐스는 통상 반년 전부터 한국오픈 코스 세팅을 준비한다. 올해의 경우 두어달 전부터는 이성재 대한골프협회(KGA) 경기위원장이 무려 14번을 오가며 토너먼트 세팅으로 조성했다.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개최한 올해의 경우 페어웨이 색깔은 초록이면서도 세 가지 톤으로 구분되었다. 가장 짧은 페어웨이를 중심으로 좌우로 A, B러프가 색깔을 달리했다. 그건 페어웨이의 잔디 높이가 2센티미터, A러프가 3센티미터, B러프가 10센티미터로 다르기 때문이었다. 한국오픈 조직위는 9월이라 잔디 상태가 더 좋은 점을 감안해 페어웨이 폭을 좁히고 대신 난이도 층위를 세밀하게 구분하기 위해 A, B러프로 나눴다.

일단 코스를 접한 선수들의 반응은 아주 좋다. 2라운드를 마친 김형성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잔디는 한국오픈 출전한 중에 최고 상태다. 10월에 할 때는 누렇게 변색될 때가 있었는데 올해는 아무랄 데 없다.”

선수들의 스코어도 대체적으로 좋아졌다. 2라운드까지 16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2라운드 하루에 4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3위로 뛰어오른 박재범의 말이다. “예전 같았으면 10월 중순이라 추웠다. 이번에는 날씨가 좋으니까 짧은 팔입고 플레이하니 비거리가 더 난다. 파3에서도 한두 클럽 더 짧은 것을 잡는다. 페어웨이 컨디션도 아주 좋다. 굉장히 큰 변화다.” [천안(충남)=헤럴드스포츠 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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