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 고보경)가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에서 투어 사상 메이저 최연소 우승을 달성했다.

리디아 고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645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8개를 잡아 8언더파 63타를 쳤다. 치열한 우승경쟁이 펼쳐진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데일리 베스트를 작성한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2위 렉시 톰슨(미국)을 6타차로 따돌렸다.

리디아 고는 만 18세 4개월 20일의 나이로 이날 최연소 메이저 우승에 성공했다. 종전 기록은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모건 프레셀(미국)이 2007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때 기록한 18세 10개월 9일이다. 이번 대회가 최연소 메이저 우승자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으나 이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리디아 고는 메이저 우승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다. 샷은 핀을 향해 날았고 그린 위의 퍼팅은 홀을 파고 들었다. 특히 12번홀에선 7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이 핀을 맞추고 홀 30cm 옆에 멈췄고 17번홀에선 10m가 넘는 슬라이스 라인의 버디 퍼트가 홀을 정확하게 찾아 들었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18번홀에서 5m 거리의 쉽지 않은 버디 퍼트가 들어가 우승이 확정되자 캐디에게 기댄 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기록 제조기인 리디아 고는 이로써 새로운 최연소 기록을 추가했다. 리디아 고는 14세 때 뉴사우스웨일즈오픈에서 당시 골프역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이듬 해에는 15세의 나이로 LPGA투어 캐나디언여자오픈에서 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16세 때는 캐나디언 여자오픈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으며 17세 때는 남녀 통틀어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그리고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메이저 우승의 훈장을 달았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이미향(22 볼빅)은 3타를 잃어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이일희(27 볼빅)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박인비(27 KB금융그룹)는 최종일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로 지은희(28 한화), 양희영(26)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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