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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전의 즐거움을 주는 '흥행카드' 황유민..1타 차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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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도중 15번 홀에서 그린을 파악하고 있는 황유민.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제주)=이강래 기자] 황유민은 상품성이 뛰어난 플레이어다. 한 마디로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로 TV 중계 보다는 현장에서 봐야 하는 선수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장타를 펑펑 날리는데다 ‘돌격대장’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공격적인 골프를 한다. 반면 미스 샷이라도 나오면 얼굴이 빨개진 채 한숨을 쉬며 땅만 보고 걸어간다.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황유민의 이런 모습에 골프팬들 사이에선 귀엽다는 반응이 많다.

골프에는 세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치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가르치는 즐거움이다. 골프 마니아 입장에선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골프의 삼락(三樂)이다. 치는 즐거움과 가르치는 즐거움은 직접 할 수 있지만 보는 즐거움은 대개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며 느끼는 즐거움일 것이다.

제주도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리고 있는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We’ve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은 황유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대회다. 유독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 황유민은 4, 5일 이틀간 열린 1,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1타 차 선두에 올랐다.

황유민의 1, 2라운드 파트너는 내로라 하는 장타자인 윤이나와 방신실. 1년 9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윤이나는 골프팬과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돼 여러 모로 신경 쓰이는 조편성이었다. 하지만 황유민은 거리면 거리, 정확도면 정확도, 모든 면에서 자신 보다 덩치가 큰 윤이나와 방신실을 앞섰다.

황유민은 이틀 간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56.06야드로 윤이나, 방신실과 비슷한 거리를 냈다. 세 선수의 티샷이 끝나면 공 3개가 페어웨이에 옹기종기 모였다. 황유민은 그러나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보여주는 그린 적중률에선 83.3%를 기록해 경쟁자들을 앞섰다. 이틀 간 보기없이 버디 10개를 잡은 건 홀에 가까이 붙이는 아이언 샷의 힘이었다.

황유민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윤이나, 방신실과의 장타 대결에 대해 “두 선수 보다 거리가 안 나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 않고 플레이 했다”고 쿨하게 대답했다. 이어 “2라운드까지 노보기로 끝낸 내 자신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퍼트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루키 시즌이던 지난 해 7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우승 이후 9개월여 만에 통산 2승에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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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는 문정민. [사진=KLPGA]


문정민은 8~12번 홀서 5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활약 속에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최가빈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문정민은 17번 홀까지 6타를 줄여 황유민과 공동 선두를 달렸으나 18번 홀서 1m짜리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에 올랐던 최가빈은 2타를 줄여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엄마 골퍼인 박주영은 노보기에 버디 5개로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해 노승희와 함께 공동 4위를 달렸다.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패해 준우승을 거뒀던 김민선7은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김지현, 전예성, 고지원, 강지선과 함께 두터운 공동 6위 그룹을 이뤘다. 베테랑 신지애는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2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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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윤이나. [사진=KLPGA]


1년 9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르고 있는 윤이나는 더블 보기 2개에 보기 1개를 범했으나 버디 5개를 잡아 이븐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중간 합계 2언더파 142타를 적어낸 윤이나는 이날 5타를 줄인 방신실과 함께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커다란 부담감 속에서도 컷을 통과해 1차 목표는 달성했다는 평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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