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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홍 “손민한 살 길 열어주고 싶었다” 은퇴 기자회견서 화해
“300-300 이루고 싶었는데…해설자로 제2의 야구인생”


[헤럴드생생뉴스]프로야구 호타준족의 대명사였던 박재홍(40)이 야구선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재홍은 25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가든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배트를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 아직도 어떤 현역 선수보다 야구 열정이 높고 잘할 자신이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만두는 게 맞다. 미래와 명예를 고려했을 때 은퇴하고 다른 방법으로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할 일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재홍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며 “통산 300(홈런)-300(도루)에 도전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하지 못한 33개의 도루 대신에 방송에서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겠다”고 했다. 박재홍은 MBC스포츠에서 해설자로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할 계획이다.

은퇴와 함께 프로야구 선수협회장에서도 물러나는 박재홍은 “아쉬움이 있다. 선수들의 복지를 더 개선해야 한다. 또 선수들의 권리를 더 신경써야 하지 않았나 싶다”며 “회장 되고 나니 프로야구 선수 500~600명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더라. 특정 팀에 얽매여서 이득을 따지기보다는 600명 이상의 모든 선수에게 명분과 실리를 줄 수 있는 회장이 됐으면 한다”며 자신의 뒤를 이을 차기회장에게 하고싶은 말을 남겼다.

이날 박재홍 은퇴 기자회견에는 최근 트위터 상으로 강도높은 비난을 한 손민한 전 선수협회장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재홍은 전임 사무총장의 비리와 연루설이 나와 불명예 퇴진한 손민한을 기자회견에 직접 불렀다. 박재홍은 손민한이 NC 입단을 추진하자 SNS에서 이를 강하게 비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SK와이번스

손민한은 회견장에 들어와 “전임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을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재홍은 “손민한에게 한 비판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그 친구의 살길은 열어주고 싶어 이 자리에 불렀다”고 말했다. 손민한을 비난하던 박재홍이 마음을 바꾼 것은 얼마 전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故) 조성민의 영향으로 보인다.

박재홍은 “성민이가 갈 때도 느꼈는데, 민한이에 대해서도 악성 댓글이 많이 달리더라”면서 “후배가 살 길은 열어주는 것이 맞겠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한이의 잘못에 대해서는 많이 꾸짖고 나무라야겠지만 나도 나이가 들어서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어했는데, 마찬가지로 기회를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극구 사양하는데도 불렀다”고 덧붙였다. 박재홍은 사죄의 뜻을 표하고 내려가는 손민한과 악수하며 미소를 지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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