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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첫 엘 클라시코, 최고의 무승부...호날두-메시 골 침묵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2013년 첫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났다. 승부는 가리지 못했지만 서로가 있기에 축구가 예술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양 팀은 31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4강 1차전에서 후반 한 골씩을 주고 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이로써 총 223번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88승 48무 87패의 근소한 우위를 이어갔다. 또 이날 무승부로 홈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32’(26승6무)로 늘렸다. 바르셀로나는 적지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무승부를 거둬 2차전을 유리하게 이끌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파비우 코엔트랑 등 명품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과 출전정지 등으로 빠지며 어려움이 예상됐다. 특히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의 공백은 너무 커 보였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를 제외하고는 메시와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등 정예멤버를 총출동시켰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러나 수세에 몰릴 것이란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바르셀로나를 공략했다. 전반 2분 만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경기만 놓고보면 라이벌 메시의 존재감을 희석시키기 충분한 활약이었다.

전반 중반으로 흐르면서 패스 플레이가 살아난 바르셀로나의 칼날도 빛이 났다. 특히 전반 24분 카르발류의 패스 미스를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가로채 사비에게 연결, 빈 골대를 향해 슈팅을 때렸으나 레알 마드리드의 라파엘 바란이 기적적으로 걷어냈다.

파브레가스는 후반 시작 5분 만에 상대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이번엔 직접 슈팅을 때려 선제골을 기록했다. 베르나우는 침묵에 잠겼다.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루카 모드리치, 곤살로 이과인을 연달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계속된 침묵을 깨운 건 바란이었다. 이날 가장 빛난 선수는 앞선 6차례 엘 클라시코 연속 득점(7골)을 올린 호날두도 아니었고, 엘 클라시코 최다골(디 스테파노ㆍ18골) 기록 경신을 눈 앞에 둔 메시(17골)도 아니었다. 바란이었다. 바란은 후반 36분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한 메수트 외칠의 크로스를 깔끔한 헤딩골로 연결했다. 바란은 이날 여러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하며 1993년생이란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중앙 수비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두 팀은 국왕컵 결승행을 놓고 다음달 27일 바르셀로나의 홈 캄프 누에서 다시 격돌한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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