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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용 선동렬 ‘부진, 부상에 속터지는 사제지간’
해태와 삼성에서 수 많은 영광을 함께 했던 사제지간 김응용 감독과 선동렬 감독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9년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응용(72) 한화 감독은 마운드와 수비 불안으로 4연패에 빠져 한숨을 입에 달고 있다. 선동렬 KIA 감독은 거액을 주고 영입한 복덩이 김주찬이 손목 골절상으로 6주간 결장하게 돼 할말을 잃었다.

김 감독은 개막전에서 롯데에 이틀 연속 역전패한데 이어, 애제자인 선 감독이 이끄는 KIA와의 대결에서도 2연패를 당하며 아직 마수걸이 승을 맛보지 못했다. 무표정한 카리스마로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좌지우지하던 모습 대신, 실책을 범하는 수비진과 난타를 당하는 마운드를 보며 초조해하는 모습이 화면에 자주 잡힌다. 하도 답답해 덕아웃 뒤로 나가서 쓰린 속을 달래기도 한다. 

사실 지난해 꼴찌 한화가 올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에이스 류현진이 미국으로 떠났고, 양훈은 입대, 베테랑 박찬호는 은퇴, 장성호는 롯데로 이적했다. 보강한 전력은 없다. 구단은 왕년의 명장 김 감독을 영입한 것으로 반전을 기대했는지 모르지만, 김 감독의 힘으로도 한화를 일으켜세울 수는 없었다.

선 감독은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속이 터지는 것은 비슷하다.

KIA는 올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FA 최대어로 꼽힌 김주찬을 영입했고, 이범호 최희섭이 부상에서 복귀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김선빈 이용규와 함께 스피드와 공격력을 겸비한 김주찬은 시범경기는 물론 개막 이후 3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선 감독을 기쁘게 했다.

그러나 김주찬이 3일 한화전 1회 첫타석에서 유창식의 공에 맞아 왼손목 골절을 당하는 중상을 입었다. 최소 6주가량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승수쌓기에 나서야할 4,5월에 큰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때문에 선 감독은 이날 승리를 거두고도 표정이 밝지 않았다.

첫 승이 목마른 김 감독, 우승도전에 커다란 악재를 만난 선 감독. 한 시대를 풍미한 명감독과 대선수출신 감독의 쓰린 속을 누가 달래줄 수 있을까.


김성진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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