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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잭 니클라우스 “1986년으로 시간을 되돌려주오”
선수들에게 물었다…“마스터스, 당신이 바꾸고 싶은 한가지는?”
1934년 첫 대회를 시작한 마스터스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갈수록 까다롭게 코스를 변경하며 선수들을 자극하는 건 기본, 흑인과 여성에 꼭꼭 닫았던 문도 살짝 열었고, ‘패트론’(갤러리)에게만 관람을 허용하던 데서도 벗어나 소량이나마 티켓 판매도 시작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또 어떻게 바뀔까.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수들에게 물었다. “마스터스, 당신이 바꾸고 싶은 한 가지는?”

▶“코스 길이 좀 줄여주세요.”(버바 왓슨·미국)=내가 보기에 7번홀 티가 해마다 5야드씩 야금야금 당겨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오거스타조차 코스가 너무 길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 아닐까.

▶“갤러리들 휴대폰 쓰게 해줘요.”(마이크 위어·캐나다)=마스터스 위크 초반엔 갤러리들 휴대폰 사용을 허락해달라. 나는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 월요일이나 화요일(연습라운드)이 좋겠다. 그들은 마스터스를 직접 보고 선수들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는 게 얼마나 신나겠나.

▶“코스 좀 쉽게 해줘요.”(닉 프라이스·남아공)=2005년에 마스터스에 출전하면서 코스를 본 결과, 더 이상 그곳에서 경기를 하지 않는 게 감사할 정도다. 오거스타 코스는 말도 안되게 어렵고 너무 길다.

▶“가족 주차장도 만들어주세요.”(스튜어트 싱크·미국)=매년 애틀랜타에서 가족이 차를 타고 총출동한다. 그때마다 주차장 요원은 가족에게 먼 거리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이용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라운드 후 돌아오면 아내는 늘 내게 잔소리한다. “셔틀버스가 안왔단 말이야!”

▶“7번홀 더 짧게 줄여줘요.”(스티브 스트리커·미국)=1990년대 360야드였던 7번홀이 지금 450야드가 됐다. 짧은 파4의 멋진 코스였다. 3번 우드로 티샷 후 샌드 웨지로 세컨샷을 한다. 쉽진 않지만 버디 기회도 종종 맞았다. 까다롭긴 해도 재미있는 홀이었는데 지금은 어렵기만 하다.

▶“갤러리들 좀 일찍 들여보내 줘요.”(제이슨 데이·호주)=팬들을 코스에 좀 일찍 들여보내 달라. 경기를 준비하는데 갤러리들이 좋은 자리 차지하려고 레이스를 벌이는 게 보인다. 그 사람들은 처음부터 샷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을텐데, 자리잡을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 1,2라운드만이라도 좀 일찍 문을 열어달라.

▶“시간을 되돌려주오.”(잭 니클라우스·미국)=1960~1970년대로 시계를 돌려달라. 내가 가장 멋진 경기를 했던 시절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에도 매우 특별한 시기였다. 혹시 나를 1986년(니클라우스가 6번째 우승한 해)으로 되돌려 줄 수 있겠나?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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