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아 일하는 시간이 많은 컴퓨터프로그래머인 40대 초반의 남성인 H씨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리 통증으로 고생이 심했다. 병원에서 엑스레이와 MRI를 촬영하였으나 아무런 이상 소견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막외 내시경으로 확인한 결과 MRI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염증성 조직과 섬유성 밴드를 관찰할 수 있었다. 카테터를 이용한 신경성형술을 받은 후 환자의 증상은 호전돼 허리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50대 후반의 가정주부 전모씨는 요통으로 100m를 가기까지 다리가 저려서 쉬었다가 다시 걷기를 반복해야했다. MRI를 촬영한 결과 4,5번의 척추사이에서 경미한 척추협착이 발견되었다. 척추협착 증상이 경미해 척추수술대신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해 직접 가지신경부위로 들어가 디스크 돌출 부위를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가라앉히게 되는 신경차단술을 받고 증상이 호전됐다.
이렇듯 사무직 종사자의 증가와 운동부족, 잘못된 자세, 외부충격 등으로 인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힘든 경미한 허리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초기에는 진단이나 증상이 애매해 방치하거나 귀찮아서 병을 키워오는 허리통증환자들이 많아졌다. 살면서 한번 정도는 누구나 허리통증을 호소할 만큼 척추질환은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자칫 수술까지 이르는 큰 병을 키우게 되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검사가 중요하다.
반복적으로 허리에 통증이 있거나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환자에서 허리 디스크와 척추 협착증으로 진단된다. 허리디스크는 대개 30-40대 젊은 층에 많이 발생하고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있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서있거나 걸으면 통증이 완화되는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보통 50-60대 이상의 장년층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디스크와는 반대로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증상이 완화되고 서 있거나 일정 거리 이상을 걷게 되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허리통증은 약 80%환자에서 약물치료, 통증치료, 주사치료, 운동요법 등의 보존적 요법이나 비수술치료로 많은 호전을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너무 심한 경우 더 이상 호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피하다.
신경차단술은 약 2-3분 소요되는 주사요법으로 신경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병변에 가까이 접근시킨 주사바늘을 통해 주입하는 방법이다. 장점은 짧은 시술시간과 간단하고 비교적 저렴한 비용의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신경성형술은 직경이 약 1-2mm 정도 되는 카테터(가느다란 관)를 이용하여 디스크와 신경이 유착된 부위를 박리시켜주고 신경 부종과 염증을 줄여주는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장점은 약 10분 내외의 짧은 시간을 통한 시술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은 물론 C-Arm이라는 특수 영상장비를 보면서 병변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세한 염증부위와 유착부위까지 치료가능하고 회복속도와 효과 또한 빠르다.
참조은병원 신경외과전문의 장웅재과장은 “척추치료는 비수술이나 수술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났어도 바른 자세가 필수이며, 계속적인 근력강화운동과 체중관리, 척추에 주는 부담감을 덜어야 하고 등산,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운동 등을 하는 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또한 “심하지 않은 허리통증이라도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