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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들 해외나가는데 100% 국내 생산으로 7년 세계 1위…LG전자, 제습기 공장 가보니
[헤럴드경제(창원)=신상윤 기자]국내 전자업체의 가전은 대부분 국내와 해외공장에서 나뉘어 생산된다. 원가절감을 위해서다.그런데 LG전자의 제습기는 100% 국내산이다. 그러면서도 7년 연속 세계 1위다. 이유는 비결은 한국만의 기술력이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산동 LG전자 창원2공장은 11만4000평(약 38만㎡)의 넓은 부지를 갖춘 이곳은 가정용 에어컨과 제습기를 생산하는 AE사업본부 RAC사업부의 국내 전진기지다.

18일 이곳에서 만난 LG전자 오정원 RAC사업담당(상무)은 ”제습기 전량을, 특히 심장에 해당하는 컴프레서를 한국에서 직접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컴프레서는 자동차로 따지면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기체에 압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제습 기능을 담당하면서도 소음은 적어야 한다.

비싼 인건비를 부담하며, LG전자가 제습기를 한국에서 생산하는 이유는 왜일까. 오 상무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협력업체들이 부품 수요는 물론 질까지 보장해준다”며 “상생을 지속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 창원 위치한 LG전자 창원2공장 내 제습기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휘센’ 칼라하리 제습기를 분주히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에어컨ㆍ제습기 협력사 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50여곳에 이르고 있다. 일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창원공장에서 에어컨과 제습기는 각각 15초와 12초에 1대씩 생산된다. 이 같은 생산 속도를 맞추기 위해 10개 생산라인은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빠른 지난 4월부터 풀가동되기 시작했다.

이종주 RAC제조팀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기존보다 2배 이상 생산할 수 있도록 지난해 말 새롭게 라인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제습기 라인의 길이는 120m이다.

특히 한 생산라인에서 에어컨과 제습기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혼류 생산 시스템’도 구축, 효율을 높였다. 이 팀장은 “두 제품의 주요 공정이 동일하다”며 “수요에 따라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술력은 외형에서도 확인된다. ‘휘센’ 제습기 중 핵심 모델인 ’칼라하리’는 외부에서 보면 스크류가 안 보인다. 이 팀장은 “체결 스크류들이 보이지 않도록 외관 디자인을 높이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립 후에는 성능ㆍ소음 등 전수검사를 거친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도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었다. 12평 규모의 무향실(無響室)에서 소음 31db(인버터 제품약풍 기준)을 맞추는 시험이 이뤄지고 있었다.

진심원 AE연구소 RAC연구담당(상무)은 “31db이면 도서관 열람실 수준”이라면서도 “민감한 사람은 잘 때 28db에서도 방해를 받는다. 보다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에어컨으로 이름난 세계적인 브랜드 ‘휘센’을 제습기에도 붙이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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