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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에 2번꼴 공사장 전기선 절도…출소 한달만에 또 쇠고랑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한 달 만에 20차례 가까이 신축 공사현장의 전기선만을 훔쳐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신축 공사현장을 돌며 전기선을 훔치고 이를 고물상에 팔아넘긴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A(47) 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전기선을 사들인 장물업자 B(64) 씨 등 3명은 업무상과실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13일부터 약 한 달간 서울 영등포ㆍ강서ㆍ양천ㆍ구로구 일대 공사장을 돌면서 19차례에 걸쳐 2700만원 상당의 전기선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과거 공사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통해 야간 신축 공사현장에는 경비와 폐쇄회로(CC)TV가 없다는 점을 이용했고, 분전함을 열어 전기선을 잡아당기면 쉽게 전기선을 빼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교통이 용이하고 절취한 전기선을 판매하기 쉬운 고물상이 밀집한 화곡역 인근을 거점으로 삼았다. 훔친 전기선을 고물상에 1㎏당 3500원에 판매했으며, 고물상 운영자들은 장물인 것을 알면서도 이 전기선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종전과 7범인 A 씨는 복역한 뒤 출소한 바로 다음날부터 사흘에 2번꼴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경마와 경정 등 도박에 탕진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전기선을 도난당한 피해자들은 전기선 시공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건물 준공도 늦어지는 등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물상에 팔린 전기선이 중간상인을 통해 더 큰 업체로 들어간다는 제보를 입수해 수사를 계속 중이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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