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정원 교수 사칭하던 상습절도범, 족구사랑으로 덜미 잡혀
[헤럴드 경제=서지혜ㆍ문재연 기자] 서울 번화가의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금고를 털던 40대 남성이 족구 동호회 활동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4일 출소 후 본인과 내연녀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 번화가 일대의 빌딩 사무실에 침입해 금고를 턴 혐의(상습절도)로 김모(47)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3년 8월24일 특수가중처벌(절도)죄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 출소해 특정한 직업없이 지내다 2013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일대 빌딩 사무실 79곳에서 약 4억 원 상당의 돈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경비원이 상주하는 빌딩의 사무실은 보안장치가 튼튼하지 않다는 것을 미리 파악하고 늦은 밤에 사무실을 찾아가 문을 열고 안에 있는 금고를 털었다. 김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미리 답사해 경비원의 동선과 사무실 직원들의 퇴근 시간 등을 파악했다. 또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가방 대신 밀착형 복대를 구입해 공구를 소지할 수 있게 개조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서울과 내연녀 이모(47ㆍ여) 씨의 거주지인 충주와 성남을 오가며 찜질방과 여관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지속했다.

김씨의 꼬리가 잡힌 것은 족구에 대한 애착 때문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족구동호회 활동을 위해 성남을 자주 오갔으며, 범행 중에도 활발하게 족구 동호회 활동을 했다. 이를 위해 낮에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한국체육대학교 출신 국정원 경호학 교수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씨의 족구사랑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경기도 성남소재 족구 동호회 회원들이 상시 이용하는 체육시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시설 경비원으로 위장 잠복해 김 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김 씨의 추가범행이 계속 밝혀지고 있어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gyelov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