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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대 성차별 상징 ‘통곡의 벽’…남녀 평등에 한발짝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수십년간 유대교 성차별의 상징이었던 ‘통곡의 벽’에 남성과 여성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양성 평등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31일 통곡의 벽에서 남녀가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영구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을 수락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공간은 이스라엘 법에 의해 공식적으로 등록되며, 1200명의 신도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통곡의 벽은 기원전 9세기 구약성경의 솔로몬 왕이 만든 성전(聖殿)이 있었던 곳으로, 유대교 성지로 꼽힌다. 또 이슬람교에서도 창시자이자 예언자인 무함마드가 승천한 곳이어서 ‘하람 알샤리프’라 부르며 성지로 삼고 있다.

때문에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지만 여성들의 기도할 수 있는 권리는 제한받아 왔다. 여성들은 남자와 같은 공간에서 기도할 수 없고, 벽과 조금 떨어진 별도의 기도처에서 기도해야 한다. 또 소리내서 기도하는 것, 유대교 경전(토라)을 읽는 것, 전통 기도복(탈리트) 입는 것도 여성들에게만 금지되어 있다.

이에 유대교 여성단체들은 지난 수십년간 통곡의 벽에서의 권리를 찾기 위해 처벌받는 것도 감수하고 투쟁을 계속해 왔고,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통곡의 벽은 유대교 분열이 아닌 통합의 원천이 돼야 한다”며 해결책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20년 넘게 통곡의 벽 앞에서 매달 집회를 열어온 ‘벽의 여성들(Women of the Wall)’이라는 단체의 대변인은 이번 결정을 “여성과 유대 다원주의를 위한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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