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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아이오와에서 조롱 당한 트럼프…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공화당 선두 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2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당내 비주류로 꼽히는 쿠바 이민자의 아들 테드 크루즈 의원에겐 4%포인트 뒤졌다. 마르코 루비오 후보는 23%의 득표율을 얻어 트럼프를 1%포인트 차로 바싹 뒤쫓았다. 트럼프가 아이오와주에서 조롱을 당한 셈이다.

▶‘트럼프 대세론’은 거품이었나?=지금까지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단연 공화당 선두 주자였다. 지난 30일 발표된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마지막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25%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CNN-WMUR의 뉴햄프셔 공동 여론조사(1월27∼30일ㆍ공화 유권자 409명)에서도 트럼프는 30%를 기록해 크루즈 의원을 18%포인트 차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하지만 막상 투표결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트럼프는 3위에도 쫓기는 신세로 전락했다. ‘트럼프 대세론’에 커다란 금이 간 셈이다.

이를 놓고 미국 정가에선 ‘바람’을 앞세우며 대대적 인기몰이를 해온 트럼프가 ‘조직’에 기대어 꼼꼼히 표밭을 관리해온 크루즈에 패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가가호호 방문과 대면접촉을 통해 지역의 바닥을 훑는 전통적 방식을 피하고 ‘공중전’에 주력해왔다. 방송과 트위터와 같은 확산성이 강한 매체를 주로 활용하고 수만 명이 몰려든 대규모 유세쇼를 통해 열기를 고조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나 열성적 지지자들이 앞다퉈 코커스에 참여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기대는 보기좋게 빗나갔다.

게티이미지

▶‘트럼프 대세론’ 예견된 거품이었다?=일각에선 ‘트럼프의 대세론’은 허상에 지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방송 출연과 유세과정에서 보인 무지와 몰상식, 인종ㆍ성차별주의적 경향이 오히려 보통 미국인들의 반감을 샀다는 것이다. 공화당 내에서 조차 트럼프 저지 움직임이 나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출마 일성부터 막말로 시작했다.

멕시코 불법이민자들을 ‘마약범’이나 ‘강간범’에 비유하며 이들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존 매케인(공화ㆍ애리조나) 상원의원에게는 “전쟁포로여서 영웅으로 불릴 자격이 없다”는 조롱도 퍼부었다.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으로 전세계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공화당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선 폭스뉴스 여성앵커 메긴 켈리에게 “눈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녀의 어딘가에서도 피가 나오고 있었을 것”이라고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한 사실을 거론하며 “힐러리가 이길 판이었는데, 오바마에 의해 ‘X됐다’(got schlonged)”는 비속어를 쓰기도 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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