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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아이오와 경선] 크루즈 샴페인 들기엔 이르다… 8일 후 뉴햄프셔 관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바람을 꺾고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이제 막 본격화한 대선 레이스의 여정 중 아이오와에서의 승리만으로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8일 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문제다.

크루즈의 이번 승리는 이변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전혀 예상하기 힘들었던 일은 아니었다. 크루즈는 기존 여론조사에서도 유독 아이오와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NBCㆍ월스트리트저널 조사 결과 아이오와에서 크루즈(28%)는 트럼프(24%)를 4%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지른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크루즈가 아이오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은 조직력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화당 내 보수 강경세력은 정통 공화당이 아닌 트럼프보다는 크루즈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크루즈 의원이 공화당의 보수성을 가장 그럴듯하게 대변한다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자는 트럼프가 아니라 크루즈”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크루즈는 이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나머지 지역에서도 승리를 얻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아이오와 승리의 밴드왜건 효과(밴드치는 마차에 따라가는 군중심리)로 크루즈 의원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트럼프 지지율은 하향세를 그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9일로 예정돼 있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크루즈가 이변을 연출할 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바람이 여지껏 워낙 거셌기 때문이다. CNN-WMUR의 뉴햄프셔 공동 여론조사에서 크루즈는 12%를 얻는데 그쳐 30%를 기록한 트럼프에 18%포인트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이곳에서 무려 30주 이상 다른 공화당 후보자들을 두자리수 지지율 격차로 따돌리며 1위를 유지해왔다.

WP는 “크루즈는 아이오와에 비해 뉴햄프셔에 더 적은 조직을 갖고 있고, 더 적은 시간을 들였으며, 아이오와에서처럼 복음주의 유권자에 기댈 수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뉴햄프셔는 당원만이 투표에 참여하는 아이오와 코커스와 달리 독립적인 성향의 일반인도 투표에 참여한다. 아이오와에서처럼 조직의 힘을 빌릴 수 없는 것이다.

뉴햄프셔의 표심이 아이오와와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008년과 2012년 마이크 허커비와 릭 샌토럼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복음주의 유권자의 지지에 기대 승리했지만, 뉴햄프셔에서는 조직의 뒷받침을 받지 못해 패배했고 공화당 후보가 되는데도 실패했다. 뉴잉글랜드 대학의 웨인 레스퍼런스 정치학 교수는 “뉴햄프셔는 공화당에 대해서는 지난 9개 선거 중 6번을 아이오와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따라서 ‘한 사람이 움직이면 다른 사람이 따라간다’는 식의 생각은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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