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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 비상사태]美, 성관계로 감염 첫 사례 확인…온두라스는 비상사태 선포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미국에선 성관계로 지카 바이러스에 첫 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됐으며, 태국에서도 첫 감염자가 미국은 물론 아시아 전체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온두라스는 지카 감염 사례가 급속도로 늘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은 2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다녀온 방문객과 성관계한 한 주민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감염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모기가 아닌 성 접촉으로 감염된 환자의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간 미국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보고됐으나,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방문한 이들이 현지에서 감염된 것이었다. 미국 내 전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커리 톰슨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기 위한 대국민 홍보를 집중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국에서도 올 들어 처음으로 감염자가 확인됐다. 연초 대만에 입국한 남성에 이어 또 다시 지역내 감염자가 나오면서 태국내 지카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국 보건당국은 2일 22세의 자국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이 남성이 지난달 24일 발열과 발진, 충혈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으며, 혈액 샘플 테스트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온두라스에선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날 현지 일간지인 라트리뷰나 등에 따르면 온두라스 정부는 전날 중미 지역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온두라스에서는 지난해 12월 16일 첫 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3649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3일간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3배로 늘었다.

온두라스 정부는 최근 면역체계가 신경세포를 공격해 몸을 마비시키는 희소병인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노인 남성 1명이 숨진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와의 연관성 등 정확한 사인을 규명중이다.

요라니 바트레스 온두라스 보건장관은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매일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바트레스 장관은 그러나 소두증에 걸리거나 비정상적으로 머리가 작은 신생아의 출생 건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경계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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