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30세 이하 저소득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변을 연출했고,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공화당 성향의 복음주의 기독교도에게 높은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30세 이하 84%가 샌더스… 민주당파 성향 56%가 힐러리=에디슨 미디어 리서치가 아이오와 코커스에 참여한 이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샌더스 상원의원이 박빙의 혈전을 치르고 있는 민주당은 연령, 성별, 소득, 정치 성향에 따라 지지층이 확연히 갈렸다.
미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 |
나이대별로 봤을 때 샌더스 상원의원은 17~29세에게 84%, 30~44세에게 58% 지지를 얻어 젊은층에 확실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힐러리 전 장관은 45~64세에게 58%, 65세 이상에게 69% 지지를 얻었다.
소득별로 보면 불균등한 소득 재분배를 강조하고 있는 샌더스 상원의원은 5만 달러 이하 소득자에게서 53%의 지지를 얻은 반면, 10만 달러 이상 소득자에게서는 37%의 지지만 얻었다. 반대로 힐러리 전 장관은 10만 달러 이상 소득자의 지지가 55%에 달했고, 5만 달러 이상 소득자의 지지는 44%에 그쳤다.
국정 핵심 이슈를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서도 지지층은 갈렸다. 국정 이슈를 경제, 헬스케어, 테러라고 꼽은 사람들은 주로 힐러리 전 장관을 지지했고, 소득 불평등이라고 꼽인 이들은 주로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미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
성별 차이도 뚜렷했다. 최초의 여성 미국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 전 장관은 남성과 여성에게서 각각 44%와 53%의 지지를 얻은 반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남녀 각각 50%와 42%의 지지를 얻었다.
이밖에 힐러리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에게 지지자를 얻었고, 샌더스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리버럴한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무당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얻었다.
▶공화당 조직표 움직인 크루즈… 흔들리는 트럼프 대세론=공화당 역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도널드 트럼프, 마코 루비오 등 3명의 상위 후보가 서로 다른 지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테드 크루즈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치 및 종교 성향이다. 보수 강경 성향의 복음주의 기독교도가 움직인 조직표가 크루즈를 1위로 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에게 30%라는 높은 지지를 얻은 반면, 트럼프 후보와 루비오 상원의원은 각각 25%와 23%만을 얻었다. 반대로 무당파 성향의 유권자에게서는 크루즈가 19%의 지지만을 얻어 약세를 보였다. 종교에 있어서도 크루즈 상원의원은 복음주의 기독교도에게 34%의 지지를 얻은 반면, 그렇지 않은 유권자에게서는 18%의 지지만을 얻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복음주의 기독교도가 아닌 유권자에게서 29%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학력에 따라서도 지지는 확연히 갈렸다. 트럼프 후보는 고등학교 이하 졸업자에게서 가장 많은 32%의 지지를 얻었고, 크루즈 상원의원은 2년제 대학 졸업자,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대학 이상 학력 소유자에게서 높은 지지를 보였다.
거품론에 휩싸인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
특히 트럼프의 지지층은 색깔이 뚜렷했다. 트럼프는 난생 처음 코커스에 참여하는 유권자들과 정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만한 후보가 필요하다는 유권자들에게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최근(일주일 이내)에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는 이들은 크루즈 상원의원과 루비오 상원의원을 지지한 데 비해, 그 전부터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는 이들은 트럼프 지지 비율이 높았다. 이는 오랫동안 이어져온 트럼프의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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