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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잠재운 크루즈...오바마 닮았다?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경선에서 공화당의 쿠바 이민자 아들인 크루즈가 트럼프를 꺾으며 돌풍을 잠재웠다. 예상을 깬 대이변이 연출되면서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크루즈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닮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치러진 민주당과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줄곧 여론조사 2위를 달리던 테드 크루즈가 27.7%의 지지율을 받으면서
24.3%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를 3.4% 포인트 차로 제쳤다.

반면 대세론을 앞세우던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체면을 구겼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싱거운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동안 수없이 쏟아진 여론조사를 모두 뒤집고 첫 대결부터 2위 후보가 선전을 펼친 것.

크루즈는 혼혈인 우등생 이미지와 뛰어난 언변으로 단숨에 유력 대권 주자로 도약했으며, 이점은 오바마 대통령과도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루즈는 히스패닉 계열의 쿠바 이민자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어머니를 두었으며, 그의 아버지는 유년시절 억압적인 쿠바 정권에 항의하다 투옥됐다.

정치적 풍파를 견뎌낸 아버지 밑에서 크루즈 후보는 명문 대학을 나와 출세 가도를 달리며 이른바 ‘아메리카 드림’의 상징으로 꼽히고 있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31살 나이로 텍사스 주의 법무차관에 올라 사상 최연소, 첫 히스패닉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특히 크루즈는 2012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해 무려 21시간이 넘는 반대 연설을 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특징들은 퍼스트레이디 출신의 힐러리 클린턴과는 확연하게 대조를 이룬다.

민주당 첫 경선에서 간신히 1위에 오른 힐러리 클린턴은 8년간 퍼스트레이디로 백악관을 지킨 후 2000년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오바마 정권의 초대 국무부 장관을 지냈다.

트럼프는 크루즈를 오바마 대통령과 비교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MBNBC 방송의 ‘모닝 조’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그는 멍청이 같고 항상 혼자다”면서 “사람은 ‘론 울프’(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칭하는 외로운 늑대)처럼 혼자 있을 수는 없는 법인데 어떻게 보면 그는 지금의 대통령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크루즈 의원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비유하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실질적으로 두 사람이 똑같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적어도 일부 사람들은 오바마 대통령을 좋아하지만, 누구도 크루즈 의원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크루즈의 이변은 남은 경선 과정에서 공화당 내 주류 진영의 거부감이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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