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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은 ‘여성 대통령’을 원한다?…힐러리 뒷심은 ‘여성 파워’?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대선 풍향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웃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0.2%포인트 차다. 가까스로 이긴 셈이다. 하지만 ‘여성 파워’가 클린턴을 이끄는 확실한 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은 이번 아이오와에서 다시 한 번 뚜렷해졌다. 클린턴을 미는 여성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미국 CNN 방송의 1일(현지시간) 입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 여성 유권자들 가운데 53%가 힐러리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더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비율은 여성 유권자의 42%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게티이미지]

남성의 경우 50%가 샌더스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에 대한 지지율은 44%에 그쳤다.

비율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성별에 따른 선호 후보는 분명해진 셈이다.

유권자 수도 여성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민주당 유권자 중 각각의 성별이 차지하는 비율은 남성이 43%, 여성이 57%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 모두 테드 크루즈에 대한 지지 비율이 가장 높은 공화당과는 차이가 있다. 크루즈의 경우 남성 유권자의 29%, 여성 유권자의 27%가 지지 의사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앞서 로이터통신은 클린턴에 대한 30대 여성층의 지지 열풍이 강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지난달 1~26일까지 민주당 여성 유권자 3466명의 대상으로 한 로이터-입소스 설문조사 결과 18~29세 여성들의 클린턴 지지율은 24%,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율은 57%로 나타난 데 반해 30~39세 여성들의 경우 클린턴 지지율이 45%, 샌더스 지지율이 28%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30~39세 여성들은 조사에서 지난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상적 메시지인 ‘희망’과 ‘변화’에 점수를 많이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 영부인이자 상원의원, 국무장관이었던 클린턴의 ‘경험’에 많은 비중을 둘 생각이라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30대의 경우 직장과 결혼, 육아 등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여성으로서의 삶’에 좀 더 초점을 맞추게 된 것도 클린턴 지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성별에 따른 임금 차별 철폐 등 클린턴이 여성을 위해 외치는 구호들에 좀 더 공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부금을 보더라도 클린턴의 힘이 ‘여성’에서 나온다는 점은 뚜렷하다.

클린턴은 그간 TV토론과 대중연설에서 “기부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하곤 했다. 실제 클린턴 캠페인에 따르면 전체 기부자의 60%가 여성이다. 특히 크라우드팩 기금의 52%가 여성 기부자들이 낸 돈이다.

그간 미국 선거에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의 기부자 중 70% 이상은 남성이 독차지하고 있었다. 여성은 그야말로 곁다리였다. 하지만 클린턴의 등장으로 여성들이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성 파워를 무시 못할 변수로 보고 있는 것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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