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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달군 영화 ‘여수밤바다’, 일본에서도 통할까? 시타마치 코미디영화제 특별 초청작 선정
한국영화로는 ‘국가대표’ 이후 7년 만의 쾌거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영화 ‘여수밤바다’(감독 정형석)가 일본 동경 아사쿠사에서 개최되는 제10회 시타마치 코미디영화제에 초청됐다.
 
시타마치 코미디 영화제는 동경 문화예술의 거리 ‘우에노’와 희극의 발상지인 ‘아사쿠사’를 무대로 일본의 유명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이토 세이코 씨가 프로듀싱한 국제 코미디 영화제로 올해 30회째를 맞는 동경국제영화제와 제휴 기획으로 진행된다.
 
오는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올해 영화제는 일본 영화 ‘blank13’가 개막작으로 상영되고 일본의 유명 희극인인 하기모토 킨이치 씨가 게스트로 참가할 예정이다.

수십여 편의 다양한 코미디 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나의 전리품은 빈 라덴 ’(미국), 앤 해서웨이 주연의 ‘수중괴물’(캐나다), 드웨인 존슨 주연의 ‘센트럴 인텔리전스’(미국) 등 일본, 미국, 캐나다, 폴란드 등 각 국에서 총 7편의 영화가 특별 초청 되었는데 그 중 한국의 ‘여수 밤바다’도 초청을 받았다.
 
이 영화제에 한국영화가 초청된 것은 2010년 제3회 때 ‘국가대표’ 이후 7년만이다. 영화 ‘여수밤바다’는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 한국 경쟁 작으로 선정되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는데 당시 평론가 및 관객들로부터 높은 인기와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현재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인, 한국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의 리메이크작 ‘22년째의 고백’을 프로듀싱한 고이데 마사키 피디가 전주에서 ‘여수밤바다’를 보고 시타마치 영화제 측에 추천하여 이번 초청이 이루어졌다는데 이와 같은 특별 초청은 전례가 없던 경우라고 한다.
 
특히 주최 측에선 영화의 내용 및 완성도와 더불어 이 영화를 만든 정형석 감독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에 더욱 흥미를 느껴 초청을 결정했다는 후문도 있다.
 
영화 ‘여수밤바다’는 연극인 출신의 정형석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과 주연, 제작까지 맡아 만든 작품이다. 제작 당시 크랭크인 3일전에 투자자가 잠적하여 제작이 무산될 뻔 했던 순간에 감독이 본인의 신용카드 6장을 사용해 제작이 이루어졌다는 일화는 이미 몇몇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된 바가 있다.
 
이러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더불어 장편영화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의 악습을 피해간 노련한 연출력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한국영화가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줬다는 송경원 영화 평론가의 극찬을 받았으며, 배우로 직접 출연하여 스크린에서 보여준 연기력은 전주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하였던 송해성 감독으로부터 최고의 연기였다는 극찬을 받아내기도 했다.
 
서울에서 공연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 남자가 친구와 함께 제작했던 작품이 망하자 빚쟁이들을 피해 머리도 식힐 겸 여수로 즉흥 여행을 떠나 벌어지는 유쾌하고 찌질한 여행담을 담은 ‘여수밤바다’는 일본에서의 상영을 마치고 10월경 국내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김예지 기자 / yj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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