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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방한]‘공포의 입’이 온다…국회연설 주목
-대본 안 따르는 즉흥 스타일
-유엔 연설 때 ‘로켓맨’도 애드립
-8일 국회 연설 주목, 트위터도 시한폭탄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7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틀 동안 한미 정상회담, 국회 연설 등 굵직한 일정을 소화하는 그의 입에 온통 시선이 쏠린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돌출 발언’을 내놓을지 몰라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하와이를 거쳐 12일까지 첫 아시아 5개국(한국ㆍ일본ㆍ중국ㆍ필리핀ㆍ베트남) 순방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2박3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이날 정오께 경기도 오산 기지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안보는 공조, 통상은 압박이라는 양면 전술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일 무역 적자를 지적하고 노골적으로 스텔스 전투기 구매를 요구하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경제 문제에 대한 언급을 삼가며 회피했다. 자민당 내에서도 싸늘한 반응이 나올 정도다.

한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화술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자국 무역 적자를 확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FTA 폐기까지 언급했기 때문에 일본보다 통상 현안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특히 8일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에 국회 연단에 오르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말을 쏟아낼지 우리 정부도 사전에 파악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할 때 대본에 충실하기보다 즉흥적인 발언을 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화제를 모은 유엔(UN) 기조연설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칭한 ‘로켓맨’은 물론, ‘완전히 파괴한다’거나 세계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는 표현은 초안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부터 국회 연설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를 조율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연설 스타일 탓에 어떤 발언을 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셈이다. 실제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순방 전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자신의 언어를 완화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어떤 언어라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비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그는 일본 방문 기간에도 수시로 트위터 계정에 아베 총리와 골프, 식사 소감 등을 중계하듯 업데이트 했다. 이미 이날 오전 “훌륭한 신사(a fine gentleman)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려고 한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한국에서도 왕성한 SNS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논란의 여지를 다수 남겼기 때문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언급한 ‘로켓맨’도 트위터에서 앞서 사용한 것이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유화주의(appeasement)’라고 표현해 한미 대북 기조 엇박자라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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