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도 북핵문제 관련 많은 도움 줘“
[헤럴드경제=신대원ㆍ유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자신의 균형외교 구상에 대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기계적 균형이 아닌 한국의 외교 지평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균형외교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나아가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을 위해 우리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는 중국도 당연히 포함돼있다”며 “아세안과 러시아, 유럽연합(EU) 등 국가들과의 외교관계를 다변화해서 보다 균형 있는 외교를 해나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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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청와대] |
또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미국과 중국은 각각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주도하고, 중국 역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이행에 동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국제적인 압박이 성공을 거둬 언젠가 국면 전환이 이뤄질 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고, 또 대화를 통해 북한 핵동결과 궁극적으로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 때까지 미국ㆍ중국과 긴요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이야기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북한의 도발을 중단시키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며 “지금은 제재와 압박의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언젠가 국면이 전환되면 그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관해서 한국과 미국 간 보다 긴밀한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내일 만날텐데 시 주석도 (북핵문제와 관련해)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중국,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의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면 많은 상황들이 굉장히 바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끝으로 “이 문제는 25년 간 저희가 다뤘어야했는데, 지금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물려받았다고 말씀드린다”면서 “이 문제는 아주 오래 전에 해결됐어야 한다”며 북한ㆍ북핵문제를 전 정부의 책임으로 돌렸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