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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혈맹”의 과거와 미래, 美 역대 대통령의 국회 연설
-북한의 침략 직후 ‘반공’ 강조한 아이젠하워 대통령
-레이건 대통령은 소련의 칼기 피격 직후 ‘공산주의 도발’ 비판
-북핵 도발 이후 클린턴, 부시 ‘주한미군과 한미공조 중요성’ 수시 강조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우리나라 국회 연설은 ‘한미 공조’와 ‘혈맹’의 상징 그 자체였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모두 6차례 이뤄졌다.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7번째로, 1994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미국 대통령의 우리 국회 첫 연설은 1960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끊었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6ㆍ25 한국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기 전인 1960년 6월20일 이뤄졌다. 

[사진설명=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1960년 대한민국 국회 연설 장면. 사진=국회기론보존소]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자유국가들이 한국에서 싸운 목적은 공산 침략을 저지하는 것뿐만 아니다”라며 “원대한 목적은 아시아 대륙에 있어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의 원칙으로 이루어진 일개국가를 강화하고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김일성의 침략으로 흔들렸던 자유 대한민국을 미국이 앞장서 수호한 의미를 찾고, 또 한미 혈맹 관계를 강조한 연설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한미 간 협조를 통해 우리는 서로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며 “미래의 문제와 요구를 합심해 대항해 나감에 따라 더욱 깊어지고 굳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미 혈맹 공조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1966년 11월에는 존슨 대통령이 두 번째 국회 연설자로 나섰다. 베트남 전쟁이 치열했던 가운데 이뤄진 국회 연설의 화두는 ‘반공’이였다.

존슨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에서도 공산주의자들이란 무력 수단에 의한 성공이 불가능하다고 깨닫게 될 때에만 평화를 선택한다는 것을 보았다”며 “그러므로 우리는 싸움을 걸어온 자들이 싸움을 그만두겠다고 할 날까지 강력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년 전 한반도에서 함께 피를 흘렸던 한국과 미국이, 다시 월남에서 함께 ‘반공’을 내걸고 싸우는 ‘혈맹’의 역사를 담은 것이다.

미국 대통령의 3번째 국회 연설은 1983년 레이건 대통령이 이어받았다. 레이건 대통령의 연설 역시 당시 소련이 일으킨 대한항공(KAL) 007편 피격사건 직후 이뤄지며, 공산주의의 도발과 테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길을 잃은 민간 항공기에 도움을 주는 대신 소련은 이를 공격했다”며 “또한 북한의 무지몽매한 행동들을 규탄하기 위해 여러분의 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다른 나라 정부들과 힘을 합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재임 중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국회 연설을 했다. 1989년 2월 첫 방문에서는 “우리는 북한 쪽으로 다리를 놓으려는 노태우 대통령의 평화적인 제안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공동임무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시대 화두였던 북방 외교와 관련,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깔려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장병들은 대한민국의 요청에 따라 북한 침략을 억지하기 위해 한국에 와 있고 미군의 존재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며 “주한미군을 유지하고 상호방위조약을 뒷받침 할 것을 다짐한다”고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과 야욕에 일침을 놨다.

3년 뒤인 1992년 두번 째 국회연설도 마찬가지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한국의 조건에 따라 평화통일을 이룩하고자 하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며 “북한은 6년 전 핵확산금지조약(NPT) 서명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핵 시설물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든 규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핵 도발이 본격화된 1993년 국회를 방문한 클린턴 대통령은 “신 태평양 공동체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은 이 지역에 계속 개입한다”며 “미국은 한국인이 원하는 한 한국에 계속 주둔하겠다. 한반도 비핵화를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노력의 기축으로 삼을 것”이라며 북한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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