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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로 띄운 트럼프, 반공으로 마무리
- 화기애애했던 분위기, 반공으로 전환되자 ‘불편’
- ‘악의 체제’ ‘힘을 통한 우위’ 강경책 쏟아내
- 정의당 “반공교육 받는 기분”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기업가 출신 대통령이 펼치는 화법엔 강약이 있었다. 자유주의 수호ㆍ유례없는 경제성장에 이어 골프 이야기로 분위기를 띄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공 교육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악당 체제’, 북한에 대한 비판으로로 흐를수록 굳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미 장병은 함께 싸우고 함께 산화했으며 함께 승리했다. 후퇴하면서도 북진했다”며 “결국, 탄압하는 자들과 자유로운 자들을 가르는 선이 됐고, 한미장병은 70년간 이를 같이 지켰다”고 했다. 연설 중 첫 박수는 이때 터져 나왔다. 몇몇 의원은 입가에 미소를 보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함께 지켜온 자유 민주주의를 칭송하면서 혁신적 경제성장을 몇 번이고 언급하자 박수가 5차례나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한민국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훌륭한 국가 중 하나”라며 양손을 들어 강조했다. 한 손을 집게 모양으로 만들어 단어 마디마디를 집어 강조하기도 했다.

골프 이야기로 화제가 전환되자 다소 남아 있던 긴장감도 완전히 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박성현 선수를 직접 언급하며 칭찬을 이어가자 의원은 마디마디 웃으며 갈채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몸을 돌려가며 박수로 화답했다.

그러나 연설 중반부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북한에 대한 강경발언을 내놓자 본회의장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웃음소리가 남아있던 장내도 진정됐다. “북한 주민은 고문과 기아, 강간, 살인까지 견뎌내며 고통받고 있다”고 할 때는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이어 대북정책과 관련 강경한 발언이 이어지자 일부 진보성향 의원은 손뼉을 치지 않았다. 특히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강력해야 한다”고 할 때, 한국당 의원은 힘차게 손뼉을 쳤지만, 몇몇 민주당 의원은 멀뚱멀뚱 지켜봤다. 정의당 의원은 전체적으로 박수를 아꼈다.

대부분 의원이 기립해 박수를 친 퇴장 과정에서도 정의당은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았다. 특히, 윤종오 민중당 의원과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NO WAR’라고 쓰인 피켓을 들기도 했다. 정의당은 직후 논평에서 “30분 내내 반공교육을 받는 느낌이었다”고 비난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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