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 친환경 나눔 텃밭에서 열린 '사랑 나눔' 김장 행사에서 도시 농부들과 자원봉사자, 관계자들이 김치를 담그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올해 전통시장에서 김장 재료를 살 때 4인 가족 기준 비용은 35만원, 마트에서 장을 볼 경우는 41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15∼16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등 6개 도시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김장재료 가격을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봤을 때 4인 가족의 김장비용 전국 평균치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8.2% 오른 35만5500원으로 나타났다. 마트에서 장을 볼 경우 김장비용은 41만9620원으로 1년 전보다 5.8% 올랐다.

전통시장의 김장재료 구매 비용이 마트보다 15.3% 저렴했다.

품목별로는 김장재료 15개 중 대파, 고춧가루, 새우젓 등 11개가 전통시장에서 더 저렴했다.

올해 김장비용이 오른 것은 배추, 마늘, 쪽파 등 주재료의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배추는 전국 전통시장 평균 가격이 16포기당 8만2180원으로 지난해보다 71.1% 뛰었으며, 대형마트의 가격도 5만700원으로 34% 올랐다.

쪽파, 깐마늘, 생굴도 반입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무는 올여름 고랭지 무의 생산 과잉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보다 전통시장 가격은 2.1%, 대형마트 가격은 22.3% 각각 내렸다.

물가협회가 전국 6대 도시의 대형마트 9곳에서 절임배추 가격을 조사한 결과, 40㎏(16∼18포기) 기준 평균 8만3530원에 판매됐다.

배추(16포기)와 천일염(7㎏)의 합산 평균가격 7만8700원보다 6% 더 높아 절임배추를 사는 것보다 배추를 직접 절이는 게 더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