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0월 생산, 18개월 만에 최대 감소…국내경기도 불확실성 더 커졌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보니…
“경기회복세 꺾였다 판단 일러”
위드코로나 멈칫 경제 기로에

코로나19와 델타 변이에 흔들렸던 우리 경제가 또다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는 가운데 지난달 생산과 투자가 나란히 감소했다.

특히 전(全)산업생산이 전월보다 2%가량 줄어 1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제조업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공공행정과 서비스업 생산이 나란히 감소한 영향도 컸다. ▶관련기사 3면

여기에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나란히 하락하면서 우리 경제의 빨간불이 켜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두 달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넉 달째 각각 하락세다.

문제는 정부가 위드코로나 2단계 유보, 3차 백신접종 독려, 재택치료 원칙 등 원칙적인 대책만 내놓고 있다 보니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오미크론이 현재 국내 유입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미 침투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는 점에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하면서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기 때문이다.

30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지수는 110.8(2015년=100)로, 전월보다 1.9% 줄었다. 지난해 4월(-2.0%)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산업생산은 7월과 8월 각각 0.7%, 0.1% 감소했다가 9월에는 1.1%로 반등했는데 10월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3.0% 감소해 지난해 5월(-7.7%)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로써 광공업 생산은 8월(-0.5%)부터 석 달째 감소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3.1%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며 제조업 생산은 7월 이후 넉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5.1%) 생산이 줄었고,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의 영향으로 1차금속(-5.9%) 생산도 감소했다. 반도체 등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제조업 재고는 3.5% 늘어났다.

소매판매액지수는 9월(2.4%)에 이어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2.1%) 판매는 줄었으나 아웃도어·겨울의류 수요가 증가하며 의복 등 준내구재(2.8%) 판매가 늘었고, 난방가전제품 등 내구재(2.2%) 판매도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며 5.4% 감소했고, 건설기성은 1.3% 줄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0으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하락해 101.6으로 집계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월 전산업생산을 포함한 주요 지표가 플러스(+)를 기록해 10월 지표는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이 10월에도 이어진 점도 지표 부진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