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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커피 ‘신짜오, 한꾸억’...특유의 쓴맛 매력을 뽐내다
G7·콩카페 매장 등 진출 러시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베트남 카페 프랜차이즈 콩카페 내부 김희량 기자

“신짜오, 한꾸억(Xin ch o, H n Qu c·안녕하세요, 한국).”

‘베트남 국민커피’라는 별명을 가진 ‘G7’ 보유한 베트남 커피기업인 쭝웬 레전드 그룹(TNG)이 최근 서울에 공식 지사를 여는 등 베트남 커피 기업의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면서 베트남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은 세계 2위·아시아 1위 커피 원두 생산국으로 고온다습한 기후와 고도, 강수량 등이 ‘로부스타(Robusta)’라고 불리는 커피 원두 품종이 자라기에 적합하다. 베트남 정부는 커피 농업을 국가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2위 커피생산지 베트남...95% 로부스타 원두= 베트남 커피는 보통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수확한다. 베트남 지역에서 수확되는 원두 95%는 로부스타종, 약 5% 정도가 아라비카종이다. 일반적으로 이 로부스타로 만든 인스턴트 커피가 발달해 있다. 로부스타는 향미가 아라비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면서 쓴맛이 강하다. 이 쓴맛을 잡아주는 게 ‘연유’다.

이런 이유로 베트남에서는 카페 쓰어다(Caphe Sua Da·아이스 연유커피)라는 음료도 인기가 높다. 연유커피는 이디야커피 등 한국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이디야커피에서는 2019년 9월 베트남 현지의 맛을 구현한 ‘연유 카페라떼’와 ‘연유 콜드브루’를 출시, 지금까지 1800만잔을 판매했다.

한국은 그동안 베트남의 인스턴트 커피를 꾸준히 수입해 온 나라 중 하나이다. 베트남의 인스턴트 커피를 수입하는 나라로는 말레이시아와 인도에 이어 한국이 3위를 차지해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한국의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 수입량액은 2015년 247만달러에서 2019년 376만달러로 52%나 늘어났다.

▶카페 핀·연유커피 등 한국에서도 인기= 베트남 커피의 또 다른 특징으로 카페 핀(Cafe Phin·베트남식 드리퍼)이라고 부르는 커피 기구를 꼽을 수 있다.

베트남 커피와 관련된 이 카페 핀도 한국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2월 판매된 카페 핀은 지난해 동기 대비 317% 증가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하늘길이 다시 열리며 베트남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영향이 있다. G마켓에서는 베트남 원두에 대한 수요도 같은기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특유의 쓴맛으로 연유커피, 노른자커피 등 특별한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베트남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여행지에서 맛보거나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맛본 베트남식 커피를 집에서도 즐기려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베트남식 콩카페(Cong Caphe), 매장 확대 중=국내에서도 베트남 커피 상품 외 마치 베트남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카페들도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카페인 콩카페(Cong Caphe)는 2018년 한국에 들어온 후 현재 직영점과 가맹점 총 11곳을 운영하고 있다. 조만간 부산 서면 지역과 대구 동성로 지역에도 추가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베트남 커피업체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이유는 한국이 ‘커피공화국’으로 불릴 만큼 이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란 의미기도 하다. 실제로 2020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67잔으로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평균(161잔)보다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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