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 사이디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프랑스 파리에서 한 중년 남성이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에게 '침 테러'를 가해 분노를 사고 있다.

최근 파리를 찾은 모로코인 인플루언서 파티마 사이디는 21일(현지시간) 틱톡 계정에 지난 17일 부촌인 파리 7구 에펠탑 근처에서 자신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과 친구가 휴대전화로 지도를 검색하기 위해 잠시 인도에 멈춰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때 조깅을 하며 지나가던 한 중년 남성이 자기 히잡 위로 침을 뱉었다고 했다.

사이디는 "처음에는 (이 상황이)이해가질 않았고 믿기지도 않았다"며 "제 친구는 그게 정상이고 익숙한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대체 정상이라는 게 무슨 말인가"라고 따졌다.

사이디는 침을 뱉은 남성을 쫓아갔다. 촬영을 하며 "다시 한 번 뱉어보라"며 분개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자기 얼굴이 찰영되는 와중에도 손가락 욕을 하고 카메라를 향해 다시 침을 뱉었다.

사이디는 "가장 충격적인 건 그가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마치 늘 하는 일인 양 행동했다"고 했다.

사이디는 "이런 옷(히잡)을 입은 자기 손녀뻘 되는 사람에게 침을 뱉는 건 인종차별이나 이슬람 혐오에 더해 여성혐오적 행동"이라며 "그가 남자에게는 같은 행동을 할 리 없다"고 했다.

또 "저는 그나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을 통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 행운"이라며 "침을 뱉은 남성이 부디 교육을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사이디는 파리 경찰에 이 남성을 고소한 상태다.

파리시는 이 사건이 전해지자 "이 행동은 이슬람과 여성에 대한 공격을 의미하며, (이 행동을)비난한다"며 "이는 파리를 규정짓는 관용과 개방의 정신에 반하는 일"이라고 밝혔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전했다.

한편 지난 2016년에는 파리 교외에 있는 한 식당 주인이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라며 무슬림 여성 2명을 쫓아낸 일이 알려져 인종차별 논란이 들불처럼 번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