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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업 악화에 테슬라 실적 급감 전망”...가격 내렸는데 더 안팔려
월가 “1분기 영업익 40% 급감”
실적·주가·가격 하락 ‘삼중고’
판매량 하락에 인력 10% 감원
테슬라 모델 X가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 주차돼 있다. 테슬라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5개 모델 중 3개 모델 가격을 2000달러 할인했다. [AP]

미국 대표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가 실적·주가·가격 하락에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판매 부진을 극복하고자 가격 인하전에 뛰어들며 영업이익을 희생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중국 전기차 기업과 가격경쟁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 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7거래일째 하락한 테슬라 주가는 140달러 선에 턱걸이해 전 거래일보다 3.40% 내린 142.0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월 24일(143.89달러) 이래 약 15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날 오전 한때는 전 거래일보다 5.6% 내린 138.80달러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테슬라 주가 낙폭은 약 43%에 달한다.

주가 하락에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 방침이 영향을 줬다. 1분기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인 탓에 가격을 인하했는데, 가격을 내릴수록 이익률은 떨어지게 돼 투자자의 우려가 커졌다.

테슬라는 19일 미국 시장에서 주력 모델 3종의 판매 가격을 2000달러(약 276만원)씩 낮춘 데 이어 21일에는 중국에서도 모든 모델 판매 가격을 1만4000위안(약 270만원)씩 인하했다.

주력 제품인 모델Y는 중국에서 24만9900위안(약 4760만원)으로 할인돼 5년여 만에 가장 저렴해졌다.

중국 매체 증권시보는 “테슬라가 이달 초 모델Y 가격을 5000위안 올리겠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내리자 다시 방침을 바꿨다”고 지적하면서 “글로벌 신에너지자동차 경쟁 속에서 테슬라는 가격 인상 언급 한 달도 안 돼 버틸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중국 사업이 “이제 손익분기점 또는 심지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에서 테슬라에 가장 근접한 라이벌로 평가받는 전기차업체 리샹(理想·리오토)은 최근 대형 SUV ‘L7’시작가를 30만1800위안으로 내리는 등 전체 라인업의 가격을 6∼7% 인하했다.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비야디(BYD)도 인기 차종의 가격을 내려 ‘시걸’ 해치백의 경우 현재 1만달러(약 1381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의 가격 전쟁은 테슬라가 인하를 시작한 2022년 말부터 이어져 현재 출혈 결쟁에 치닫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월가에서는 중국 사업 악화 등의 영향으로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0% 급감하고 매출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는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 초 테슬라는 1분기 인도량(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8.5% 하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14일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세계 사업장 인력에 대해 10% 이상 감원에 착수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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