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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인도서 年150만대 생산 구축...미래신시장 공략 [Hello India]
인도, 세계 3대 자동차시장 급부상
정 회장, 델리 신사옥서 타운홀미팅
“인도권역 직원 헌신, 성장 원동력”
가격 경쟁력 통해 현지 전동화 선점
정의선(왼쪽에서 세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3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연간 150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춰, 현지 대표 모빌리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시에 위치한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의 업무보고를 받고, 양사 인도권역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지난해 8월 이후 두 번째다.

▶세계 3대 車 시장 인도서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정 회장이 8개월여 만에 인도를 다시 찾은 것은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내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인도는 글로벌 모빌리티 핵심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다. 이 가운데 승용차 시장은 410만대 규모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전동화 전환을 최우선 실천 과제로 제시한 현대차그룹에 인도 시장은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실제 인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최소 5억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에 최대 100%인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대폭 인하하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이 같은 인도의 급속한 변화 발전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인도 사회의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다양한 사업적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장기 전략 수립 키워드 ‘생산능력 확대·전동화 본격화’=오는 2026년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는 현대차는 ‘모빌리티 혁신기업, 그리고 그 너머’를 목표로 2030년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기아 역시 ‘기아 2.0’ 전략을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먼저 현대차·기아는 급증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푸네공장에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 20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한 거점으로 설비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아도 올해 상반기에는 생산능력이 43만1000대로 확대된다.

내년 하반기 푸네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첸나이공장(82만4000대)을 더해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기아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올해 말 첸나이공장에서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한다. 기아 역시 2025년부터 소형 전기차 생산을 기점으로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아울러 양사는 최근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인 엑사이드 에너지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도 전용 전기차 모델에 현지 생산 배터리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를 현지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현지 전동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회장이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현지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회장, 인도권역 직원들과 소통...온·오프라인 3000여 명 참여=정 회장은 이번 인도 현장 점검 과정에서 중장기 전략의 실행 주체인 인도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갖고, 소통했다.

정 회장이 제안한 타운홀미팅은 현대차 장재훈 사장, 인도아중동대권역 김언수 부사장 등 경영진들과 400여 명의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개최됐다. 현장에 참석한 직원들 외에도 화상으로 실시간 연결된 첸나이공장, 푸네공장 및 각 지역본부 약 3000명의 직원들이 함께 큰소리로 ‘현대차’를 외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이뤄낸 성공 요인으로 인도 고객들의 신뢰와 현지 직원들의 헌신, 현대차의 기술력 등을 제시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현대차 인도권역 직원들의 헌신이다. 인도권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현대차의 인도 전기차 사업 방향성에 관해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과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통해서 전동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사업과 리더십에 영향을 깊이 준 책을 묻는 질문에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도서와 고객을 강조하는 세계적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교수의 저서들을 권하며 “우리도 항상 고객에게 집중하고, 고객으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재근·김지윤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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